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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삐치다 와 삐지다

by 무지개88 (Rainbow88)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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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삐치다 삐지다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면 어른을 상대할 때보다 더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삐진 아이를 달래야 할 때면 그에 필요한 인내심이 말도 못합니다.

 

얼마 전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평소 감수성이 예민한 친구를 두고 쟤는 저런 일이 잘 삐지더라.라는 핀잔을 준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친구가 그래, 쟤는 원래 잘 삐쳐.”라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다가 삐지다 삐치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삐지다는 표현은 삐치다라는 표현보다도 더 익숙하죠. 많은 사람들이 쓰기도 하고요.

 

2014 전까지 마음이 비틀어져 토라지다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삐치다였습니다. 종종 한글에 대해서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대중들이 흔히 쓰는 삐지다를 용납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써야 한다며 올바른 단어 삐치다를 설명해 주기도 했죠.

 

세상에 다수의 대중을 이기는 것은 없나봅니다. 결국 삐지다가 복수표준어로 인정이 되면서 삐치다로 쓰건, ‘삐지다를 쓰건 아무런 문제가 없어졌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 세상에서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제목에도 있죠.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감독과 여배우의 염문으로 더 화제가 된 문장이기도 하지만, ‘삐지다 삐치다를 일상에서 접할 때면 그 영화제목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좀 더 유연해지자고 다짐합니다. 제가 한 말이나 행동 역시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릴 수 있으니까요. 삐치거나 삐지거나 이제는 모두가 맞는 것처럼.

 

 

오늘의 핵심!

1. 2014년 이전까지 마음이 비틀어져 토라지다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삐치다였다.

2. 2014 삐지다가 복수표준어로 인정되면서 삐치다 삐지다 모두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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