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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꾸물 과 끄물

by 무지개88 (Rainbow88) 202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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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꾸물꾸물 끄물끄물

 

청명한 가을 하늘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끄물끄물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한바탕 이어진 소나기에 다시 푸른 하늘을 되찾기는 했는데, 일교차가 급격히 커졌습니다.

활짝 갠 하늘이 아닌, 구름이 몰려들며 흐려지는 날씨를 보면 "하늘이 끄물끄물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끄물거리다"는 날이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는 뜻입니다.

근데,  '끄물끄물' '꾸물꾸물'로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꾸물거리다'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의 뜻입니다.

의 경우 '지렁이가 꾸물거린다' 의 경우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해" 라는 문장처럼 쓸 수 있습니다.

굳이 이런 예문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꾸물거리다'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끄물끄물'을 쓰지 않고, '꾸물꾸물'을 쓸까?

그 이유는 첫째, '끄물거리다'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저 역시 '끄물거리다,'끄물끄물하다'라는 표현이 적확하게 쓰인 경우를 본 적이 드뭅니다. 그리고 입말로는 비교적 자주 쓰지만, 글말로는 그 표현의 사용이 많지 않은 탓도 있을 겁니다.

둘째, 느리게 자꾸 움직이는 구름의 움직임이 '꾸물꾸물'의 표현을 연상하게 만들기 때문일 겁니다.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다가오는 그 모습이 왠지 '꾸물꾸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하늘과 날씨에 관한 표현에 '꾸물거리다'를 쓸 수는 없습니다.

'꾸물거리다', '꾸물꾸물'은 지네, 달팽이, 지렁이, 구더기 등 생물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습니다.

구름은 '생물'이라고 볼 수 없고, 날씨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꾸물꾸물'이 아닌 '끄물끄물'을 써야 합니다.

 

'꾸물' '끄물', 한 끗 차이에도 판이 뒤집어지는 노름처럼 한 획 차이에도 그 뜻과 쓰임이 천양지차로 갈라집니다.

꼭! 기억하세요. '꾸물'은 생물, '끄물'은 날씨.

 

Ι 오늘의 핵심

1. '꾸물거리다'는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의 뜻

2. '끄물거리다'는 날이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는 뜻

3. 하늘과 날씨에 관한 표현에 '꾸물거리다'를 쓸 수 없다.

4. '꾸물거리다', '꾸물꾸물'은 생물의 움직임과 '끄물거리다', '끄물끄물'은 날씨와 관련이 있다.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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