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어느와 여느를 구분하세요.
오늘 한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어느 때보다 좋다.”
그래서 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날씨는 좋지만, 널 보는 내 마음은 여느 때보다 좋지 않다.”
(왜냐하면 오늘 날씨는 지금껏 살면서 경험한 가장 좋은 날씨는 아니었거든요.)
‘어느 때’와 ‘여느 때’ 중 어떤 표현이 옳은 표현일까요?
쉽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알쏭달쏭한 우리 말.
오늘은 ‘어느’와 ‘여느’를 구분해 볼게요.
우선 ‘어느’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관형사로
1. 둘 이상의 것 가운데 대상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쓰는 말.
예) 어느 것이 맞는 답입니까?
2. 둘 이상의 것 가운데 똑똑히 모르거나 꼭 집어 말할 필요가 없는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을 이를 때 쓰는 말.
예)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 저녁이었다.
3. (‘정도’나 ‘만큼’ 따위의 명사 앞에 쓰여) 정도나 수량을 묻거나 또는 어떤 정도나 얼마만큼의 수량을 막연하게 이를 때 쓰는 말.
예) 주량이 어느 정도나 되십니까?
4. (뒤에 오는 명사에 ‘나/이나’, ‘든(지)/이든(지)’, ‘라도’ 따위의 조사가 붙어) 관련되는 대상이 특별히 제한되지 않음을 이를 때 쓰는 말.
예) 어느 것이나 네 마음대로 가져도 좋다.
이라고 나옵니다.
반면에 ‘여느’는
1. 그 밖의 예사로운. 또는 다른 보통의.
뜻을 가진다고 나옵니다.(관형사 맞습니다.)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올여름은 여느 여름보다 더운 것 같다./이 병원은 치료비가 여느 병원보다 비싸다.
등의 예문으로 그 뜻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핵심정리
어렵다고요? 사실 저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
"90%의 경우에 적용되는 아주 간단한 비법~!"
‘여느’는 ‘보통’으로, ‘어느’는 ‘어떤’으로 바꾸어보면 됩니다.
올 겨울은 여느 해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올 겨울은 다른 보통의 해보도 눈이 많이 내린다.)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올 겨울은 어떤 해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
어떤 의미를 표현하고 싶었는지에 따라 두 문장 모두 옳은 문장이 될 수도 있고, 틀린 문장이 될 수 있습니다.
문맥상 ‘보통’ 또는 ‘어떤’이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보고, 표현하고자 한 의미에 적절한 것인지를 확인하면 끝!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아름다운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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