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짧은 것이 주목받는 계절
그래도 표준어는 '그닥' 아닌 '그다지'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까? 공모형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그닥..... "
몇 해 전부터 '그다지' 라는 표현보다 '그닥'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됩니다. 위의 문장과 같이 신문기사에도 '그닥'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쓰이고는 합니다. 이를 보면서 '편리'를 향해가는 것이 문명의 속성이라는 말처럼 '편리'를 위해 우리말도 변해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닥'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한 정도로는 또는 그렇게까지는"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표준어는
"그다지 예쁘지는 않다. / 그다지 달갑지 않다. /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와 같이 쓰이는 '그다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닥'은 인터넷을 통해 그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로 수년이 지나도록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여전히 그 수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지만 '그닥'이라는 표현이 사실은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평안도, 함경남도, 황해도 등 한반도의 북부와 중부지역에서 확인되는 ‘그닥지’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리 대단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의 형용사 ‘그닥잖다’도 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그닥’이 근본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표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그닥지’와 ‘그다지’는 20세기 전후에 같이 쓰이다가 표준어 정책으로 ‘그다지’로 굳어진 것으로 보고, ‘그닥지’가 ‘그다지’와 맞붙어진 뒤로 와신상담(?)하며 몰래 힘을 키우다가 ‘그닥’을 내세워 중앙 진출을 시도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닥’의 새로운 면이 놀랍기는 합니다.
하지만 유용하다고 여기기에는 그닥...^^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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