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며칠 과 몇 일
우리말 좋은말
며칠이 맞을까요? 아니면 몇 일이 맞을까요?
얼마 남지 않은 8월 중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다들 알고는 계시죠?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서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이 며칠인지는 알고 살았으면 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제목에서 처럼 몇 일이 맞을까요? 며칠이 맞을까요?
최근에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몇 월 며칠’을 ‘몇 월 몇 일’로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니 많은 분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왜 그런가 싶어서 이유를 물어보니 대부분 ‘며칠’이 ‘몇 일(日)’의 형태에서 분화되어 사용되고 있다고 알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며칠’과 ‘몇 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며칠’은 ‘몇 일’에서 분화된 말이 아닙니다. '며칠'은 '몇'을 어원으로 하지 않고 '며칠' 자체가 어원입니다.
왜냐고요? 음. 사례를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만약 '며칠'이 ‘몇 일’에서 분화된 말이라면 그 발음이 [며딜]이나 [면닐]이 되어야 하는데, [며칠]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면 ‘며칠’은 ‘몇’을 어원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의 어원을 찾아봤습니다.
국어사 자료에 ‘며칠’이 소급하는 최초의 형태를 16세기의 ‘며츨’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19세기에 이르러 ‘며칠’로 변화되고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몇 일’은 ‘며칠’의 2번째 음절 ‘일’을 한자어 ‘일(日)’로 잘못 분석한 것이라는 뜻이죠.
놀랍게도 지금껏 ‘몇 일’이 표준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니...(아~ 소름.... 추워서 그런가?^^)
이와 관련된 많은 논쟁(몇일이라는 문법적 기술은 가능하지만, 어문규정상 맞지 않다 등등)은 여기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ㅋ ^^ ㅋ
오늘은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몇 일’은 ‘며칠’로 써야 한다는 것을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아름다운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