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 감언이설(甘言利說)
지난 시간에 교언이설(巧言令色)을 설명드렸고, 비슷한 고사성어를 준비했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사기꾼과 아첨꾼들이 달달한 말로 여러분들을 기분 좋게 하나요? 너무 일이 잘 되고 있다면, 한 번쯤 의심을 해보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속담도 있지요?^^
오늘은 달달한 말 같은 나쁜 말 감언이설(甘言利說)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뜻은,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이나, 남의 비위를 맞춘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그럴듯하게 꾀는 말로 사용됩니다. 주의해야 할 말입니다.^^
한자를 알아보겠습니다.
甘 : 달 감
言 : 말씀 언
利 : 이로울 이
說 : 말씀 설
좋은 한자를 섞어 놓으니까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네요.^^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당나라 현종 때 정치가 중 중국역사상 최악의 간신 이임보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임보는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으로는 꿀처럼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칼을 숨기고 있다.)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이임보라는 사람은 학식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었고, 충성심이 깊은 사람도 아니었지만, 벼슬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임보는 간신으로 최적의 능력을 갖고 있었는데, 둥글둥글한 성격과 모든 사람에게 온화한 태도, 철저한 계산적 행동은 내시와 황후를 위해 써먹었습니다. 특히, 이임보는 달콤한 말과 이로운 말로 현종의 비위를 잘 맞추었습니다. 현종은 이임보의 말에 속아 간신들을 곁에 두었다가 뒤늦게 잘못을 알았습니다.
사례로 엄정지라는 사람은 현종이 아끼는 신하였지만, 이임보가 지방으로 내쫓은 충신입니다. 질투의 화신 이임보는 엄정지가 중앙 요직에 발탁될까 겁이 나서 엄정지에게 감언이설(甘言利說)을 합니다.
"높은 벼슬을 받기 위해선 폐하를 배알 할 기회를 잡는 게 좋으니, 우선 신병을 핑계로 상경하고 싶다는 상소를 올리시오." 동생을 통해 이 말을 들은 엄정지는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이임보는 현종에게 "아무래도 늙고 몸도 약해 중책은 어려우니 한가한 자리를 맡기시지요"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나중에야 이임보의 농간을 깨닫고 울분이 치밀어 오른 엄정지는 결국 병이 나 죽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구토지설'이라는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별주부전이 더 익숙하시죠?^^
"거북은 마침내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를 만나 말하기를, 바다 가운데에 한 섬이 있는데, 샘물이 맑아 돌도 깨끗하고, 숲이 무성하여 좋은 과실도 많다. 또, 그곳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매나 독수리 같은 것들이 침범할 수가 없다. 네가 만약 그곳에 갈 수만 있다면, 편안하게 살 수 있어 아무런 근심도 없을 것이다.(중략)"
이 이야기에서, 용왕은 자신의 병에 토끼의 간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자라로 하여금 토끼의 생간을 구해오게 하였습니다. 육지로 나간 자라는 토끼를 찾았고, 온갖 달콤한 말로 토끼를 꾀어서 용궁으로 데려옵니다. 나중에야 자라의 말이 그럴듯하게 꾸며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 토끼 역시 간을 육지 위에 두고 왔다고 둘러대어 용궁을 빠져나옵니다. 자라가 토끼를 꾀기 위해서 한 것처럼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감언이설’은 상대방을 현혹시키기 위해 달콤한 말과 이득이 될만한 말로 속인다는 뜻입니다. 주식시장에 참 많이 등장하는데, 소신 껏 하시고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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