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 용두사미(龍頭蛇尾)
시작은 그럴 듯 하지만 끝이 별로 좋지 못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 관련된 일도 그렇지만, 국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정책들은 신중해야 합니다. 예전에 누군가 강변을 정비했고, 덕분에 자전거로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자전거길 빼고 다른 분야는 아직까지 국민 모두에게 썩은 이빨처럼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정책들 중에 시작이 좋은 것도 있습니다. 물론 시작도 좋지 않을 수 있는데, 어찌 되었던, 마지막이 좋았으면 합니다.
오늘은 용머리에 뱀의 꼬리란 말로 시작은 그럴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하다는 용두사미(龍頭蛇尾)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자를 살펴보겠습니다.
龍 : 용 용
頭 : 머리 두
蛇 : 뱀 사
尾 : 꼬리 미
익숙한 한자가 있습니다.^^
이 말은 송(宋) 나라 사람 환오극근(圜悟克勤)이 쓴《벽암록》에 나옵니다.
벽암록은 중국 송나라 때의 불서로 벽암집이라고도 하는데, 총 10권이 1125년에 완성되었습니다. 환오극근의 제자에 의해 편찬 및 간행되어 중국과 한국,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선(禪, 고요할 선) 수행에 지침서가 되는 불경이라고 합니다.
중국 목주(睦州)에 세워진 용흥사(龍興寺)에는 이름난 스님 진존숙(陳尊宿)이 있었습니다. 진존숙은 도를 깨우치러 절을 떠나 여기저기 방랑하면서 나그네를 위해서 짚신을 만들고 길에 놓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진존숙이 나이 들었을 때 한 낯선 승려가 찾아와서 선문답을 주고받다가 생긴 일화입니다.
참고로 당시 불교에는 상대방의 도를 알아보기 위해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진존숙이 낯선 승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화두를 던지자 갑자기 상대방이 '으악' 하고 큰소리를 치고 나왔습니다.
“거참 한번 당했는 걸.”
진존숙이 투덜대자 상대는 또 한 번 큰소리로 '어험~' 했습니다.
진존숙이 상대를 보니 호흡이 꽤 깊은 걸로 보아 상당한 수양을 쌓은 듯했으나,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살펴보니 수상한 구석도 엿보였습니다.
‘이 중이 그럴 듯 하지만 도를 깨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似則似 是則未是). 단지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걸(只恐龍頭蛇尾).’
진존숙은 이렇게 생각하고 상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대의 호령하는 위세는 좋은데, 소리를 외친 후에는 무엇으로 마무리할 것인가?”
그러자 상대는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난 것을 알고 슬그머니 자리를 떠났습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에 대해 이해하셨죠? 그럼, 용두사미와 반대 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 성격에 따라 과감한 사람들이 시작은 잘 하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소심한 사람은 시작부터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성공하는 사람은 시작과 끝이 한결같고,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오늘도 한결같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출처는 두산백과(두피디아), 다음 검색, 네이버 검색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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