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쓰다보면 헷갈리는 '정도 부사'
'너무해'의 '너무'를 빼고는 괜찮아.
000 참사, "예고된 인재"..."크고 작은 배가 너무 많아 매우 위험"
맞춤법만으로도 한글을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어의 의미나 띄어쓰기도 어려운데, 가끔은 특정 단어를 쓸 때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정도 부사를 문장에서 쓸 때 그 호응이 부정이냐, 긍정이냐에 따라 조심스럽게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너무'와 '매우'입니다. 정도 부사를 연달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 쓰임을 구분하기에 적절해서 이 두 가지 정도 부사가 쓰인 예문을 신문 보도자료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용언 또는 용언형이나 다른 부사의 정도를 한정하는 부사를 '정도 부사'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야?"라고 얘기할 때 의미하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쓰임이 많은 정도 정도 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아주 : (형용사 또는 상태의 뜻을 나타내는 일부 동사나 명사, 부사 앞에 쓰여)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넘어선 상태로.
2. 너무 :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3. 매우 :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4. 되게 : 아주 몹시.
5. 굉장히 :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게.
6. 몹시 : 더할 수 없이 심하게.
7. 대단히 : 매우 심한 정도로 / 몹시 크거나 많은 정도로. / 출중하게 뛰어나게. / 아주 중요하게.
8. 무척 : 다른 것과 견줄 수 없이.
9. 엄청 : 양이나 정도가 아주 지나친 상태.
이런 정도 부사 중에서 개인적 성향에 따라 자주 쓰는 표현이 있을 겁니다.
이 많은 정도 부사 중에서 전 오늘 '너무'에 집중을 해보려고 합니다.
① “그 친구는 너무 착해.” / ② “그 친구는 아주 착해.”
위의 두 문장의 차이점은 ‘너무’와 ‘아주’에 있습니다. 단어 하나의 차이일 뿐인데, 말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인상이 사뭇 다르죠?
①의 문장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에 ②의 문장은 굉장히 호의적인 인상이 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너무’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부사 중 너무, 자주, 매우는 넘+우, 잦+우, 맵+우와 같이 형용사의 어간에 접미사 -우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죠. 이 형태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의 본래 뜻은 ‘알맞은 정도를 넘게’입니다.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못마땅한 의도를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문장을 보기도 합니다.
“난 그 사람이 너무 좋아” / “난 그 브랜드가 너무 좋아”
문맥상 ‘너무’를 ‘보통의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본래 ‘너무’가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를 적용해 풀어 본다면
“난 그 사람이 지나치게 좋아” / "난 그 브랜드가 지나치게 좋아" 가 됩니다.
그래서 의도하고자 했던 긍정적인 의미를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의미의 ‘너무’보다는 ‘매우’, ‘아주’ 정도의 표현으로 바꾸어 줘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무척’, ‘참’, ‘정말’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난 그 사람이 너무 좋아” / “난 그 사람이 아주 좋아” / "난 그 사람이 정말 좋아"
이 세 문장이 같은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시면 안 됩니다.^^
이것저것 헷갈리신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너무는 "너무해!"
오늘의 핵심!
1. ‘너무’는 ‘넘+우’의 형태로 ‘알맞은 정도를 넘게’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입니다. 즉, 정도를 ‘넘어서서’ 지나치다는 뜻입니다.
2.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아주’, ‘무척’, ‘참’, ‘정말’ 등을 써야 합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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