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한 글자 차이일 뿐인데 그 뜻은 천지차이
핵심은 범위의 관점.
글자 하나가 다를 뿐인데, 그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의미의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알면 허투루 쓸 수 없는 말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참석, 참가 그리고 참여가 그런 표현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저만 이 세 단어의 구별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어떤 분이 국립국어원 이런 질문을 올렸습니다.
참여하다, 참석하다, 참가하다의 정확한 의미 차이가 뭔가요?
이 질문에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먼저 각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에 기대어서 보면 '참여'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함', '참석'은 '모임이나 회의 따위의 자리에 참여함', '참가'는 '모임이나 단체 또는 일에 관계하여 들어감'의 뜻을 지닙니다. 이를 보면 각각 그 의미의 초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참여'는 '어떤 일에 관계하다'의 의미로서 쓰여 그 일의 진행 과정에 개입해 있는 경우를 드러내는 데에 쓰이는 것인데 반해서, '참석'은 모임이나 회의에 출석하는 것의 의미를 지니는 경우에 사용되며, '참가'는 단순한 출석의 의미가 아니라 '참여'의 단계로 들어가는 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여 볼 수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아리송합니다. 알 것 같은데,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없는 답변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참석(參席)’은 한자어로 '자리 석(席)'이 포함되는 단어입니다. 대개 자리에 앉아서 하는 모임이나 행사,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임이나 회의 등의 자리에 참여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반면, 참가(參加)는 '참석'보다는 규모가 크고 활발한 행사에 쓰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 “공모전에 참가했다” 등처럼 특히 경연 성격의 행사나 모임에 쓰기에 알맞습니다.
‘참여’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것을 일컫는 말말입니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홍보 부족인지 사람들의 참여가 적었다” 등과 같이 사용됩니다. ‘현실 참여’ ‘정치 참여’ 등처럼 그 대상이 다소 추상적인 측면에 더욱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날 행사에 ( )했다”에는 무엇이 적절할까? ‘참석’ ‘참가’ 모두 가능합니다. 달리기·글짓기 등 어린이날 열리는 각종 경연에 직접 함께하는 것이라면 ‘참가’가, 단순히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출석)이라면 ‘참석’이 알맞습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우리말 좋은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맞춤법] 조정 과 조종 (0) | 2020.12.16 |
---|---|
[맞춤법] 할만 하다 와 할 만하다 (0) | 2020.12.15 |
[맞춤법] 너무 와 너무해 (0) | 2020.12.13 |
[맞춤법] 겉잡다 와 걷잡다는 다르다. (0) | 2020.12.12 |
[맞춤법] 담배 한 가치? 한 개비? 금연 합시다. (1) | 2020.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