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 백면서생(白面書生)
요즘 정부 정책 관련 말이 많습니다. 정부에 절대 충성하시는 분들은 좋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싫다고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삶에 여유가 없어서 어느 부류에 속할지 모르겠습니다.ㅎㅎ
TV나 인터넷에서 전문가들 의견은 "현장 감각이 없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내려는 조바심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묻고 싶네요.
"그 정책이 시간을 다투는 급한 일인가요?"
정책을 만들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다면 불만은 감소되지 않을까요? 불만이 없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힘든 일이니, 조정기관을 통해 조정과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혹시나 관료주의에 심취했거나, "아니면 말고"식 생각이 있다면 긴장하셔야 할 것 같네요.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항 속 물고기입니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생각을 바꾸는 용기 있는 분들이 있다고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세상일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하는 백면서생(白面書生)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직역을 하면 글만 읽어 얼굴이 창백한 사람이라는 뜻이고, 의역을 하면 오로지 글만 읽어 세상 물정 모르고 경험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자를 알아보면,
白 : 흰 백
面 : 얼굴 면
書 : 글 서
生 : 날 생
오늘도 익숙한 한자입니다.
유래는 중국 남북조시대 송서 심경지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남북조시대에 남조(南朝)의 송(宋) 나라와 북조의 북위(北魏)는 강남(江南)의 사진(四鎭)을 둘러싸고 대립과 친선을 하는 외교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북위의 태무제(太武帝)는 북쪽을 무력으로 통일한 다음 유연(柔然)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서역(西域) 여러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었고 송나라 제3대 문제(文帝)는 남쪽의 임읍(林邑)을 평정하고 북위와 결전에 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북위의 태무제가 유연을 공격하자 송나라 문제는 북위를 점령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신들을 불러 의논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 백면서생 유래의 핵심인물인 심경지도 있었습니다.
북위를 공격하자는 문제 의견에 전투 경험이 없는 문신들은 모두 찬성을 했지만, 심경지는 반대를 했습니다.
심경지는 다음과 같이 직언을 합니다.
"폐하, 밭일은 하인들에게 묻고 베 짜는 일은 하녀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북위를 공격하려 하시면서 백면서생(白面書生)들과 의논하면 어찌 목적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심경지가 반대를 해도 대다수의 문신들이 자신의 생각에 찬성을 하니 출병하고 북위를 공격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상하셨지요? 당연히 크게 졌습니다.
여기서 심경지의 말에서 유래한 백면서생은 얼굴이 검은 무관과 다르게 집 안에서 책만 읽어 창백한 얼굴의 문신들을 가리킨 것이며, 말로만 떠들고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 또는 초년생을 비꼬아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전투 경험이 많은 심경지는 비록 글에는 능숙하지 못하지만 어릴 때부터 무예를 연마하고 그 기량이 뛰어났는데, 10세 때 동진(東晉)의 장군 손은(孫恩)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사병(私兵)들을 이끌고 반란군을 진압했고, 40세 때는 이민족의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장군에 임명되어 혁혁한 전공을 세워 건무장군(建武將軍)에 임명되면서 변경 수비군의 총수로 부임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행동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귀찮아도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는 두산백과(두피디아), 다음 검색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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