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넉넉지' vs '넉넉치’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그런 마음 씀씀이를 보이다니 참 대단한 사람이야.“
이번 포스팅은 왠지 이상하게 마음이 갑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기분이랄까?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는 공감대 때문인지 더 잘 써야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생깁니다.
‘넉넉하지 않다’의 줄임말은 ‘넉넉치 않다’일까 아니면 ‘넉넉지 않다’ 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이전의 포스팅을 꼼꼼하게 공부하신 분이라면 다 아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어간의 끝음절 ‘하’의 앞이 울림소리(유성음 : ㄴ, ㄹ, ㅁ, ㅇ, 모음)면 ‘ㅏ’만 탈락하고 ‘ㅎ’은 남아 뒤가 거센소리가 된다.(그 유성음을 ‘노란양말’이라고 했었죠. 참고로 어간의 끝음절 ‘하’의 앞이 안울림소리(무성음:ㄱ, ㄷ, ㅂ, ㅅ, ㅈ)면 말을 줄일 때 ‘하’가 모두 탈락합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넉넉치 않다’는 틀린 표현이고, ‘넉넉지 않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사례들이 있죠.
‘녹록하지’→ ‘녹록지(않다)’, ‘깨끗하지’→ ‘깨끗지 (못하다)’,
‘익숙하지’→ ‘익숙지(않다)’, ‘못하지’→ ‘못지 (않다)’,
‘섭섭하지’→ ‘섭섭지 (않게)’, ‘생각하건대’→ ‘생각건대’, ‘생각하다’→ ‘생각다 (못해)’
‘달성하고자’→ ‘달성코자’, ‘심심하지’→ ‘심심치 (않게)’, ‘청하건대’→ ‘청컨대’,
‘간편하게’→ ‘간편케’, ‘흔하지’→ ‘흔치 (않다)’, ‘개의하지’→ ‘개의치(말고)’
이 밖에도 굉장히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그것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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