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rainbow88.tistory.com
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좋은말298

[맞춤법] 안절부절못하다 와 안절부절하다 우리말 좋은말 ‘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하다’ 살다보면 가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비상금을 털어서 갖고 싶던 물건을 샀는데, 택배물품이 집으로 배달될 때. 오랜만에 책을 읽겠다고 책장을 뒤적이는 아내의 손길에, 책 사이에 꽂아놓은 비상금이 생각날 때. 이럴 때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흔히 ‘안절부절못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간혹 ‘안절부절못하다’가 맞는 표현인지, ‘안절부절하다’가 맞는 표현인지 헷갈리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안절부절못하다’에 대해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① 숨겨놓은 비상금이 들통날까봐 안절부절하다 ② 숨겨놓은 비상금이 들통날까봐 안절부절못하다. 헷갈리시죠.^^ 그 이유는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뜻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 2020. 7. 13.
[맞춤법] 엔간한 과 웬간한 우리말 좋은말 ‘엔간한’과 ‘웬간한’ ① 웬간한 탈모는 혼자해도 얼추 3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② 서울의 엔간한 30평대 아파트는 10억! 인터넷 검색을 통해 뽑아본 두 문장입니다. 풍성한 모발과 내 집 마련은 중년 남성 대다수의 고민이라 이 문장을 선택했습니다. 탈모도 비극이지만, 서울의 엔간한 아파트가 10억이라는 사실도 비극입니다. 제 주변에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다보니 숨길 수 없는 그 본성(?)이 자연스레 표출되기도 하고, 젊은 시절에 가졌던 욕심. 어떻게든 풍성해보이고 싶은 그 욕심을 마음에서 놓으면서 밝은(?) 인생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찌해볼 수 없는 큰 흐름에 역행하기보다는 순리대로 사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은 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탈모.. 2020. 7. 13.
[맞춤법] 괜스레 와 괜시리 우리말 좋은말 ‘괜스레’와 ‘괜시리’ 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면 괜스레 엉뚱한 일에 휘말릴 수 있다. ② 주변에서 괜시리 참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늘은 좋다 ‘오늘의 운세’에서 가져 온 문장입니다. ‘오늘은 운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얼추 맞아들어가는 모호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닌 것 같지만, 그런 것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맞으면 좋고, 틀려도 괜찮은 ‘오늘의 운세’ 틀린 단어사용도 개의치 않는 ‘오늘의 운세’ 그 중에서 ‘괜스레’와 ‘괜시리’를 가져와 봤습니다. ‘괜스레’는 ‘까닭이나 실속이 없는 데가 있게’라는 뜻을 가진 부사입니다. 이것과 더불어 많이 쓰는 표현이 ‘괜시리’인데, ‘괜시리’는 사전에 있지 않은 말입니다. 사람들이 발음의 편의상 ‘ㅡ’ 모음.. 2020. 7. 13.
[맞춤법] 애끊다 와 애끓다 우리말 좋은말 ‘애끊는 마음’과 ‘애끓는 마음’ 애가 탄다. / 애가 끊어진다. / 애가 끓는다. ‘아니, 애가 어떻게 타고, 애가 어떻게 끊어지고, 애가 어떻게 끓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마도 ‘애’를 ‘아이’의 준말로 착각하시는 분일 겁니다. ‘애가 탄타’와 ‘애도 아니고...’의 ‘애’는 다른 말입니다. ^^ 오늘은 ‘애가 끊어진다’와 ‘애가 끓는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기사를 검색하다보니 ‘애끊는’과 ‘애끓는’의 표현을 잘못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끊다’와 ‘끓다’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죠. 창자, 쓸개의 옛말인 ‘애’와 실, 줄, 끈 따위의 이어진 것을 잘라 따로 떨어지게 한다는 뜻의 ‘끊다’를 결합한 표현은 ‘애끊다’입니다. 말 그대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2020. 7. 13.
[맞춤법] 설사약 과 지사제 우리말 좋은말 ‘설사약’과 ‘지사제’ 어린 시절에 ‘설사약’이라는 말을 듣고 그 약이 ‘설사를 하게 만드는 약’인지 ‘설사를 낫게 하는 약’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묻지는 않았습니다. 왠지 나만 모르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약을 먹을 정도로 설사가 제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적이 없어서 그냥 모른 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만 모르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설사’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지나고 보니 왜 설사가 주 관심사였는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 ‘설사약’과 ‘지사제’를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설사약’과 ‘지사제’를 준비해봤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① 설사약(泄瀉藥) =지사제. 이렇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새다, 틈이나 구멍으로 흘러.. 2020. 7. 13.
[맞춤법] 여의다 와 여위다 우리말 좋은말 ‘여의다’와 ‘여위다’, 그리고 ‘야위다’ 야윈 얼굴이나, 여윈 얼굴은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합니다. 오랫동안 직장을 다니던 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직장이 기술학교였는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입학생이 줄어들면서 학교의 운영에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많지 않은 월급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뭔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 않으면 큰 일이 생길 것은 절박함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공부를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기회가 있어 마주한 얼굴을 보니 많이 야위었더군요. 일자리가 문제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야위다’와 ‘여위다’, 그리고 ‘여의다’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여위다’와 ‘야위다’는 같은 어.. 2020. 7. 13.
[맞춤법] 육개장 과 육계장 우리말 좋은말 ‘육개장’과 ‘육계장’ 좋아하는 만화 중에 하나가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입니다. 그 책을 통해서 ’먹는 즐거움을 배웠고, 주변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취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맛있는 ‘육개장’을 끓이는 비법(?)을 남모르게 전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서도 사후에 찾아 올 조문객을 생각하는 그 모습이 왠지 인상이 깊더라고요.(며느리는 무슨 죄인가...) ‘육개장’은 쇠고기를 삶아서 알맞게 뜯어 넣고 고춧가루, 파, 마늘, 후춧가루 따위의 갖은 양념을 해서 얼큰하게 끓인 국을 말하며, ‘육(肉)+개장’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면 ‘개장’은 ‘개장국’의 줄임말로.. 2020. 7. 13.
[맞춤법] 댓병 과 됫병 우리말 좋은말 ‘됫병’과 ‘댓병’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는데, 제가 어린 시절에는 소주 됫병이 아주 흔했습니다.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하면 “작은 거? 아니면 됫병으로?”라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시장에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됫박이었는데, 저울이 일상화되면서 됫박을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은 소주 됫병을 ‘소주 댓병’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큰 병(大甁)’에 담겨 있으니 ‘댓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댓병’은 사전을 찾아도 그 뜻이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 ‘소주 댓병’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말이 실은 ‘소주 됫병’을 말하는 것이고, 이것은 ‘소주 한 되들이 병’을 뜻한다는 겁니다. ‘되’의 의미를 알면 이해가 더 쉬워질 겁니다. ① 곡식·.. 2020. 7. 13.
[맞춤법] 식혜 와 식해 우리말 좋은말 ‘식혜’와 ‘식해’ 근래에 가족들과 강원도 속초에 간 적이 있었는데, 황태를 사러 간 시장골목에서 ‘단호박 식혜’를 팔더군요. 식구들이 단호박을 좋아해서 먹어본 적이 없는 ‘단호박 식혜’였지만, 망설이지 않고 구매를 했습니다. 역시 단호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식혜여서 그 단맛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식혜(食醯)는 우리 전통 음료입니다. 칠성사이다가 천연사이다와 한판 대결을 펼칠 때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패권 다툼이 벌어질 때도, 또 그 사이를 비집고 맥콜이 밑바닥을 쓸며 저인망처럼 고객을 담아가는 그 시기에도 식혜는 수정과와 함께 제 입맛 중 단맛을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식품이었습니다. ‘식혜(食醯)’는 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삭힌 것에 설탕을 넣고 끓여.. 202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