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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298

[맞춤법] 오뚜기 와 오뚝이 우리말 좋은말 오뚜기 vs 오뚝이 제 집 한 구석에는 ‘착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탔던 ‘오뚜기 00요리’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죠? 한 번도 안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그 제품. ‘오뚝이’를 회사마크로 1969년도에 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 '카레'를 선보인 식품회사 ‘오뚜기’의 대표작. 오늘은 ‘오뚜기’와 ‘오뚝이’ 중 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오뚜기’라는 이름을 가진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전 ‘오뚝이’를 ‘오뚜기’로 알고 살았습니다. 익숙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그럴 겁니다. 1989년 한글 맞춤법 개정 전에는 ‘오뚜기’로 표기했으니까요. 육군의 오뚜기 부대도 맞춤법 개정 전부터 사용해서 아직도 ‘.. 2020. 7. 6.
[맞춤법] 선뜻 과 선듯의 차이 우리말 좋은말 선뜻과 선듯 구별하기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다.” 언젠가 ‘따뜻하다’와 ‘따듯하다’의 차이점을 알아보다가 ‘선뜻’과 ‘선듯’도 궁금해졌습니다. 늘 입으로 하기에는 불편함이나 어색함이 없는데, 이상하게 글로 적으면 망설여지는 그 표현들. 오늘은 ‘선듯’과 ‘선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따듯하다’는 ‘덥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알맞게 높다’라는 의미로 ‘따뜻하다’보다 여린 느낌을 주는 표현입니다. 결국 ‘따뜻하다’와 ‘따듯하다’는 미묘한 느낌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의미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럼 ‘선듯’은 ‘선뜻’의 여린 표현인가? 아닙니다. 두 표현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선뜻’의 작은 표현(?)은 ‘산뜻’입니다. ‘기분이나 느.. 2020. 7. 6.
[맞춤법] 뒤풀이 와 뒷풀이 우리말 좋은말 뒤풀이 vs 뒷풀이 세미나가 끝나면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뒤풀이를 가고는 합니다. 학생 때는 공연이 끝나면 잔디밭에 모여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던 당시의 뒤풀이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 속 찌꺼기를 개운하게 씻어내리는 기분은 다르지 않죠. 오늘은 ‘뒤풀이’와 ‘뒷풀이’를 통해서 사이시옷 현상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이시옷’ 규정은 너무 어렵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이시옷’때문에 고민이 되는 순간들이 많다는 겁니다. 쓸 때마다 사전을 찾게 만드는 ‘사이시옷’ 이제는 알고 넘어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규정에 보면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경우는 ‘합성어’에 해당합니다. ‘합성어’는 ‘단어들’이 합쳐져 ‘띄어쓰기 없이 붙여 쓰는 단어’입니다. 이 문장을 잘 이.. 2020. 7. 6.
[맞춤법] 수개 와 숫개 우리말 좋은말 숫개와 수개 구별하기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다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어떤 시의 일부인지 다 아시죠? 제가 좋아하는 故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의 일부입니다. 오늘은 시에서 표현된 ‘수캐’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숫개’인듯 ‘수개’아닌 ‘수캐’! 왜 ‘수캐’는 ‘수캐’여야 하는가? ‘암-수’의 ‘수’는 역사적으로 ‘숳’이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수캐’도 알고보면 ‘숳개’로 쓰여야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다만, ’ㅎ‘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는 몇 개의 사례를 예외로 두고 거센소리를 인정해 주었죠. 그 몇 개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개‘, ’닭‘, ’병아리‘, ’돼지‘, ’당나.. 2020. 7. 6.
[맞춤법] 그리고 와 그러고 우리말 좋은말 그리고 나서 VS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 중고서점에 가서 책 몇 권을 샀다.’ 제가 주말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문장의 어색함을 눈치채셨나요? ^^ 어색하지 않으시다면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분들입니다. 여기서 쓰인 ‘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인 설명이 어려운 표현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죠. 거기에 ‘나서’라는 보조동사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문법적으로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요? 여기서는 ‘그러고 나서’로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인데, ‘-고’는 연결 어미로 ‘나서’는 동사 ‘나다’의 활용형입니다.(‘나다’는 본동사 다음에 .. 2020. 7. 6.
[맞춤법] 껍질 과 껍데기 구별 우리말 좋은말 껍질과 껍데기 구별 오늘 시 한편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놀라워라, 조개는 오직 조개껍질만을 남겼다."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학창시절에 시 한편을 암송하라는 숙제를 위해 힘들게 찾아냈던 최승호 시인의 글입니다. 그 때는 이렇게 짧은 문장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지만, 시간이 지나 단순하고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이 각광을 받을 때 문득 이 시 한편이 생각났습습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제게 이 문장은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진 것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워낙 가진 게 없어서요.^^) 이 시가 가진 의미를 분석하기에는 제 내공이 그리 깊지 않아서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시를 계기로 ‘껍질’과 ‘껍데기’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 2020. 7. 6.
[맞춤법] 우뢰 와 우레 구별하기 우리말 좋은말 우뢰와 같은 박수 와 우레와 같은 박수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현상을 ‘천둥’이라고 합니다. 같은 의미로 ‘우레’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이 치는 큰 소리의 박수를 ‘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보다는 ‘우뢰와 같은 박수’라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1988년 한글맞춤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비 우(雨)’와 ‘천둥 뢰(雷)’의 ‘우뢰’를 표준어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울다’의 어간 ‘울-’에 접사 ‘게’가 붙은 뒤 ‘울게’에서 ‘ㄹ’이 탈락한 순우리말 ‘우레’가 새로 표준어로서 올라서면서 한자의 조합인 ‘우뢰’는 표준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시 ‘우뢰’를 널리 쓰신다면 ‘우뢰’도 복수 표.. 2020. 7. 6.
[맞춤법] 제 제 제 우리말 좋은말 제 는 어떻게 사용되나요? 혹시 기억 나시나요? 졸업앨범에 ‘제00회 00초등학교 졸업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내용이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너무 평범하고 익숙해서 그것이 잘못됐다는 걸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여기서도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뭘까요? ‘제(第)’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단독으로 쓰이지 아니하고 항상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부분’을 ‘접사’라고 하는데,(앞에 붙으면 머리 두(頭)를 써서 접두사, 뒤에 붙으면 꼬리 미(尾)를 써서 접미사) 이 접사는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단어의 일부이기 때문에 붙여 써야 합니다. 한자들이 이 접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서 보듯이 ‘제(第)’도 이런 경우입니다. .. 2020. 7. 6.
[맞춤법] 철석 과 철석같이 우리말 좋은말 철석, 철석같이? 가수 이적 님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라는 노래의 가사 중에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맛깔나게 부르려면 찰싹 달라붙는 느낌을 살려서 “철썩~같이”라고 불러야하나(제가 그렇게 부릅니다.^^), 사실 ‘철썩’이란 된소리 발음은 단어의 본래 의미와는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철석같이’라고 불러야 옳은 표현입니다. ‘철석’은 말 그대로 ‘철’과 ‘돌’을 말하는데요. 이 한자의 의미가 ‘쇠와 돌처럼 굳고 단단하다’는 뜻으로 이어져 “철석같이 믿었다”는 표현이 되는 것이죠. ‘철썩’이라는 표현이 쓰일 수 있는 경우라면 ‘파도가 철썩 친다’와 같이 달라붙게 때리는 소리를 뜻할 때 쓸 수는 있습니다. 이 외에 가사의 의미와 같이 ‘굳고 단단하.. 202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