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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데 와 대의 구별

by 무지개88 (Rainbow88)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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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데'와 '대'의 차이

제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그것이 알고 싶다’였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잊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반전의 순간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런데 말입니다’를 강조하는 김상중 배우때문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접속부사인 ‘그런데’에 ‘말입니다’를 붙인 이 유행어가 문법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대한민국의 남성분들은 아시겠지만, ‘말입니다’라는 표현은 어떤 문장에서도 종결어미로 활용될 수 있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론 그 기능이 발휘되는 공간적 특수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상한 문장도 묘하게 자연스러우면서(?) 매끈한(?) 문장으로 포장해주는 그 비법을 김상중 배우가 쓰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가 귀에 쏙 들어오는 이유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경계에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병신 같지만 멋지게’라는 책 제목이 한 때 큰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요.  

오늘은 ‘데’와 ‘대’의 표현을 알아볼까 합니다.  '-데'와 '-대'는 잘 구별하여 써야 할 종결어미들입니다.  

'-데'는 경험한 지난 일을 돌이켜 말할 때 쓰는, 곧 회상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1) 그가 그런 말을 하데.  
  2) 경치가 과연 좋데.  
  3) 신부가 예쁘데? 

1) 은 "그가 그런 말을 하더라."라는 의미이고, 

2) 는 "경치가 과연 좋더라."라는 의미로 각각 화자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여 청자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3) 에서처럼 '-데'는 의문문에 쓰이기도 합니다. "신부가 예쁘데?" 하면 결혼식에 가서 신부를 직접 본 사람에게 신부가 예쁘더냐고 물어보는 말이 됩니다.  

한편, '-대'는 '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다고'에서 '고'가 탈락하고 남은 '다'에 '해'에서 'ㅎ'이 탈락한 'ㅐ'가 합쳐진 말입니다.  
1) 그 여자 예쁘대(예쁘다고 해).  
2) 그 사람 오늘 떠난대(떠난다고 해).  
3) 그 여자는 책만 읽는대(읽는다고 해).  
4) 그 사람은 학생이 아니었대(아니었다고 해).  
5) 집에 있겠대(있겠다고 해).  
6) 범인을 보았대(보았다고 해). 

위 예문들은 모두 괄호 속에 보이듯 '○○대'가 '○○다고 해'의 뜻을 갖는 것들입니다. 곧 '-대'는 화자가 문장 속의 주어를 포함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데'와 '-대'의 차이점을 예문을 들어 다시 설명하자면


  1) 그 영화 참 재미있데.(그 영화 참 재미있더라.)  
  2) 그 영화 참 재미있대.(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하더라.) 

1)번 문장은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며 청자에게 말해주는 것이라면, 

2)번 문장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데'는 과거의 회상, '-대'는 전해들은 것을 전달하는 의미입니다. 

추가적으로 '-데'는 자신의 경험을 말할 때, '-대'는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할 때 쓰입니다.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구별이 가능합니다. )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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