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있다가와 이따가는 무엇이 다를까?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최민식 배우와 하정우 배우는 물론 마동석, 조진웅 등 연기력으로 평가받는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도 했고, "살아 있네!"라는 영화 속 대사는 물론 '봉천동 사시는 서장님'과 '우주의 기운이 감싸고 있다'는 대목 등 구석구석에서 아주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중아와 양키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OST '풍문으로 들었소'도 매력적이죠.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는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리쌍과 함께 했던 '우리 지금 만나'도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조급하게 만나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상대방이 요구할 때 이렇게 답변할 수 있죠.
“지금은 어렵고, 있다가(?) / 이따가(?) 만나면 안될까?”
오늘 알아 볼 내용이 위 문장에 있는 '있다가'와 '이따가'입니다. 말로 하면 ‘있다가’와 ‘이따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발음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항상 글로 쓸 때 발생합니다. ‘있다가’를 써야할지, ‘이따가’를 써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있다가’와 ‘이따가’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뜻 풀이를 먼저 확인해 볼까요?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의미하는 부사로 ‘시간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예) 이따가 갈게 / 이따가 얘기하자 (‘이따’도 같은 의미로 쓸 수 있습니다)
‘있다가’는 ‘있다’라는 동사의 어간 ‘있’과
‘어떤 동작이나 상태 따위가 중단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뀜’을 뜻하는 연결어미 ‘-다가’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예) 여기 좀 있다가 갈게요 / 그 사람 한참 있다가 조금 전에 떠났어
‘있다가’는 위 내용에서 보듯이 ‘있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이 말은 곧,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어떤 형태와 관련된 것이라는 뜻이죠.
반면, ‘이따가’는 그 뜻에서 보듯이 ‘조금 후’라는 시간적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간적’인지 ‘시간적’인지만 알면 어떤 문장에서 어떤 표현을 써야 할지 알 수 있겠죠.
공간과 관련된 문장이라면 ‘있다가’
시간과 관련된 문장이라면 ‘이따가’
단, '조금 이따가'라는 표현은 뜻이 중복되어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조금 이따가'를 다시 풀어보면 '조금 조금 후'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만약 시간인 '조금 후'의 의미로 '이따가'를 쓰시려면 '조금'이라는 부사는 빼주세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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