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신변과 신병의 구별
‘신병을 비관하다’라는 말을 자주 쓰시나요? 주변에서 많은 들은 말이기는 한데 곰곰이 생각하면 ‘신병’인지 ‘신변’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의 단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신병’이라는 단어를 보면 여러 한자어가 검색이 됩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자어로 ‘보호나 구금의 대상이 되는 본인의 몸’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병(身柄)’이 있습니다. ‘범죄사건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다’.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다’라고 할 때 바로 이 한자어가 쓰입니다.
다음으로는 ‘몸에 생긴 병’이라는 의미의 ‘신병(身病)’이 있습니다. ‘신병을 비관하여’라는 말을 풀어보면 ‘몸의 병을 비관하여’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시한부 인생을 살던 환자가 신병을 비관하여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라고 할 때는 이 의미의 ‘신병(身病)’을 쓴 것입니다.
그 외 ‘새로 입대한 병사’를 의미하는 ‘신병(新兵)’과 ‘신이 보낸 병사’라는 뜻의 ‘신병(神兵)’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미 그 풀이에 나와 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신변(身邊)’은 말 그대로 ‘몸과 몸의 주위’라는 뜻입니다.
‘신변 보호를 요청하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다’ 라고 표현되는 문장에서 쓰인 것이 바로 이 ‘신변’입니다. ‘신변’의 의미에는 몸 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포함합니다. 건강이나 돈 문제, 가족간의 갈등, 본인을 둘러싼 모든 일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신병’의 의미보다 넓은 범위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특정한 상황에 꼭 들어 맞아야 하는 ‘신병’을 써야 할 문장에 ‘신변’을 써도 무방하다는 뜻입니다. 아리송한 상황에서는 ‘신병’보다는 ‘신변’을 쓰는 것이 낫다는 말이기도 하죠.
‘신병’이라는 표현을 써야할 경우는 법률적인 표현의 ‘신병’을 쓸 때 외에는 특별히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면 더욱 선택이 쉬워질 겁니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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