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삭히다와 삭이다 구별하기
‘김장김치는 삭혀야 그 맛이 제대로 난다.’
‘분을 삭이느라 애를 먹었다.’
‘이’와 ‘히’의 차이가 있지만 ‘삭히다’와 ‘삭이다’는 동사 ‘삭다’의 활용형입니다. ‘삭다’가 익숙하다고 여기시는 만큼 많은 뜻으로 풀이되고 있기에 그 활용형의 구별이 쉽지 않은데요.
‘삭다’가 가지고 있는 뜻은
① 물건이 오래되어 본바탕이 변하여 썩은 것처럼 되다.
② 걸쭉하고 빡빡하던 것이 묽어지다.
③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발효되어 맛이 들다.
④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다.
⑤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⑥ 사람의 얼굴이나 몸이 생기를 잃다.
⑦ 기침이나 가래 따위가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
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죠?
하지만, 딱 1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음식을 발효시켜 맛이 들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삭히다’를 사용한다.
그 외에는 ‘삭이다’를 쓰시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삭이다’는 크게 ‘소화를 시키다’와 ‘어떤 감정이나 생리 작용을 가라앉히다’라는 뜻이 있는데, 위에서 풀이한 ‘삭다’의 뜻을 다시 보시면 대개 ‘삭이다’의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썩히다’와 ‘썩이다’도 있습니다.
‘썩다’의 활용형인 ‘썩히다’와 ‘썩이다’의 구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애타게 하거나 괴롭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썩이다’ (예, 하나 있는 자식이 속을 썩인다)
그 외에 ‘세균에 노출시켜 부패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쓰거나(예, 남은 음식물을 썩혀서 거름을 만들다), ‘활용하지 않고 묵히거나 내버려두다’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예, 좋은 재주를 썩히지 마라)는 ‘썩히다’를 쓰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감정이나 생리작용’일 때는 ‘삭이다’, ‘썩이다’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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