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298 [맞춤법] 즈음 과 쯤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쯤'과 '즈음' 구별하기 글을 쓰다 보면 '쯤'과 '즈음'을 구별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옳은 선택을 하지 못해 '즈음'을 써야 할 곳에 '쯤'을 쓴다든지, '쯤'을 써야 옳은 문장에서 '즈음' 이 표기된 잘못된 만남(?)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쯤'은 '알맞은 한도, 그만큼 가량'을 더하는 접미사로 일부 명사나 명사구 뒤에 붙어 '정도'의 뜻을 나타냅니다. 정확하지 않은 대강의 의미를 전할 때 주로 쓰이죠. "5월 말일쯤 갈게." / "그쯤 해 두자"와 같이 쓰입니다. '즈음'은 '일이 어찌될 무렵'이라는 뜻의 의존명사입니다.(준말은 '즘'입니다.) '그가 도착하였을 .. 2020. 11. 8. [맞춤법] 얼갈이 배추와 봄동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봄동이 얼갈이배추인가? 요즘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만약 귀농을 한다면 어떤 작물을 재배하고 싶나요? 저는 요즘 제철인 얼갈이배추를 재배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당황하셨죠? 김치를 좋아하고, 없으면 아쉬워하는 토종 한국인의 입맛을 가진 저도 ‘얼갈이배추'의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지 않아서 지인 찬스를 썼습니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심어 가꾸는 배추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봄동'을 떠올리면 된다고 하기에 그제야 이해를 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도대체 '얼갈이배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제가 알고 있는 채소더라고요. 놀라운 건 '얼갈이배추'와 '봄동'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인의 말만 믿고 얼갈이배추가 곧 봄동이라고 여기고 있었다면.. 2020. 11. 7. [맞춤법신공] 희노애락 과 희로애락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희로애락이 희노애락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유난히 근현대사에 대한 보도가 많습니다. 평소 전 서너 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신문의 전면 광고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마지막까지 존경해야 할 사람은 이동녕 선생 뿐이다." -김구 '백범일지' 중에서- 마침 TV에서도 이동녕 선생에 대해서 보도를 하길래 유심히 봤습니다. 석오 이동녕 선생은 언론인이자 교육자로 독립협회 활동은 물론 만주 독립군 기지 개척에 큰 역할을 한 분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20여년 간 임시정부를 이끈 정신적 지주였으나 조국의 광복을 앞둔 1940년, '모두가 단결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71세로 중국 사천에서 폐렴으로 순국하셨.. 2020. 11. 6. [맞춤법] 낫다 와 낳다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낫다와 낳다 구별하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으레 해줘야(?)하는 말들이 많은데요. 상대방의 쾌유를 비는 문자가 특히 그렇습니다. ‘내가 남의 몸 걱정할 때인가’ 싶지만 세상살이가 만만치가 않아서 화려한 수식어에 일말의 진정성을 담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 발생합니다.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 말처럼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으로 오히려 신뢰가 잃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SNS상에서 많이 틀리는 맞춤법으로 ‘빨리 낳으세요’라는 표현을 보고 ‘설마 이렇게 쓰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놀랍게도 제가 그 문자를 받아보았습니다. 물론 그 문자의 진정성에 더 많은 의미를 두었습니다만(전 맞춤법 따위로 사람 평가하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 2020. 11. 5. [맞춤법] 할 일 없이 와 하릴없이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김대리! 할 일 없이 돌아다니지 마세요. 00년생 : 하릴없이 바쁘기만 하다. 우연히 빈둥대다가 신문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운세를 봤습니다. 제가 00년생은 아닌데, ‘하릴없이 바쁘다’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와 알아봤습니다. ‘하릴없이’ 바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맥으로 봤을 때 ‘하는 일이 없이 바쁘다’라고 쓴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 상황을 말하고 싶었다면 ‘하릴없이’를 쓰지 말았어야 합니다. ‘하릴없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①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예) 그러면 숫제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② 조금도 틀림이 없다. 예) 몸뚱이는 네댓 살 박이만 큼도 발육이 안 되고 그렇게 가냘픈 몸 위에 가서.. 2020. 11. 4. [맞춤법] 곤혹 과 곤욕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곤혹과 곤욕 구별하기 지금 국민들 관심이 온통 00펀드에 집중되어 있는데, 누구나 다 아는 은행과 관련되어 있어 더 놀랐습니다. 갑자기 통장과 주식계좌를 보며 깊은 생각을 하며 제 방에 있는 침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예전에 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을 내뿜어 파문을 일으켰던 ‘라돈 침대’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때 기억으로 방사선이 국내외 허용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마도 이 기사로 인해 침대업체는 곤욕을 치렀습니다. ‘침대를 버리고 온돌 생활을 해야 하나’ 쓸데 없는 고민을 해봤습니다.ㅎ 지금껏 내 몸뚱이 지탱해주며 힘들 때나 괴로울 때나 살 비비며 지내왔던 옛정(?)을 생각해 그냥 쓰고는 있습니다만, 00펀드나 침대나 ‘세상에 믿을 거 하나 없다’는 격언을.. 2020. 10. 27. [맞춤법] 폄하와 폄훼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폄하와 폄훼 구별하기 여러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 역사 강사의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 할 수 있는 태화관에 있었다"며, "그들이 태화관에 모인 이유는 마담인 주옥경과 손병희가 내연 관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대목에서 언급된 인물들의 후손들이 해당 역사 강사를 고소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해당 역사 강사는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에 그런 발언을 했다면 더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그 강사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워낙 유명한 역사 강사인 분이라 대중들의 관심도 뜨거웠던 이 사건에서 화제가 .. 2020. 10. 25. [맞춤법] 부가세와 부과세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한자로 알아보는 한글 '부가세와 부과세' 코로나 19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자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면 세금 신고일이 다가올 수록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최근 속절없이 사라지는 통장의 잔고와 예상치 못한 세금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제 마음이 글을 쓰도록 시키나 봅니다. ㅠㅠ 지난번 범칙금과 벌칙금에 이어 오늘도 세금에 대한 표현입니다. “부가세는 물건(서비스)을 생산, 유통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으로, 물건(서비스)을 이용하는 최종 소비자에게 부과된다.” 이 문장에서 보이는 ‘부가세’와 ‘부과’에 대해 알아볼 건데요. 흔히 ‘부가세’를 ‘부과세’로 잘못 쓰는 분들이 있더.. 2020. 10. 24. [맞춤법] 정확한과 적확한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처음에 '적확한'이 오타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정확하다’와 ‘적확하다’를 구별하실 수 있으세요? 저는 처음에 ‘적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정확’의 오타인 줄만 알았습니다. 아니면 내세우기 좋아하는 분들의 유식 자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달랐습니다.(편견은 금물입니다.ㅎ) 오늘은 이 두 단어의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정확(正確) : 바르고 확실함 2. 적확(的確)하다 :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아니한다(비슷한 말 : 영락없다, 틀림없다) 적확은 과녁 的과 확실할 確으로 ‘경우나 상황에 꼭 맞아 확실함’입니다. 그러나 정확은 바를 正과 확실할 確으로 ‘바르고 확실함’입니다. 따라서 적확은 ‘적격여부 판단(이것이 적절한 것인가?)에서 쓰고, 정확은.. 2020. 10. 23. 이전 1 ··· 3 4 5 6 7 8 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