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좋은말298 [맞춤법] 벗어지다 와 벗겨지다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헷갈리는 단어 잘 사용하기 머리가 벗어졌다? 머리가 벗겨졌다? 배우 이덕화님, 가수 김흥국님은 특정 제품의 광고를 여러편 찍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가발광고인데요. 가발계의 황제(?), 이덕화 씨가 워낙 자연스러운 가발을 쓰고 방송에 나오다 보니, 가발 쓴 티가 확연한 김흥국 씨가 제게는 굉장히 인상이 깊습니다. 언젠가 TV에서 봤는데, 김흥국 씨가 머리가 벗어진 것은 호랑나비를 부를 때라고 합니다. 너무 바쁜 일정과 당시 사용했던 무스와 스프레이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는데, 호랑나비가 1985년에 나온 곡이니 그동안 관리를 잘한 것인지 가발광고가 아니었다면 머리가 벗어졌다는 것을 몰랐을 겁니다. (조심해야 겠네요..^^) 오늘은 머리가 벗겨지다(?), 벗어지다(?) 중 어떤.. 2020. 11. 28. [맞춤법] 찰나 와 찰라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찰나가 맞아? 찰라가 맞아? 전 사진 찍는 것을 즐겨 합니다. 사진에는 시간을 가두어 놓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가두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메모와 같이 ‘기억해야 할 특정한 무엇’을 적어둔다는 느낌과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이 새로운 감성으로 만들어진다는 희열이 사진찍기의 매력입니다. 눈 한 번 깜작하는 사이를 순(瞬-눈 깜작하다)이라 하고, 숨 한 번 쉬는 사이를 식(息-숨 쉬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 한번 깜작하고, 숨 한번 쉬는 시간을 ‘순식간’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짧은 시간이 ‘찰나(刹那)’입니다. 불교경전 〈대비대사론〉에는 찰나에 대해 ‘가는 명주 한 올을 젊은 사람 둘이서 양쪽 끝을 당기고 칼로 명주실을 끊었을 때, 명주실이 끊어.. 2020. 11. 27. [맞춤법] 이따가 와 있다가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있다가와 이따가는 무엇이 다를까?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최민식 배우와 하정우 배우는 물론 마동석, 조진웅 등 연기력으로 평가받는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도 했고, "살아 있네!"라는 영화 속 대사는 물론 '봉천동 사시는 서장님'과 '우주의 기운이 감싸고 있다'는 대목 등 구석구석에서 아주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중아와 양키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OST '풍문으로 들었소'도 매력적이죠.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는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리쌍과 함께 했던 '우리 지금 만나'도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조급하게 만나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상대방이 요구할 때 이렇게 답변할.. 2020. 11. 26. [맞춤법] 데 와 대의 구별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데'와 '대'의 차이 제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그것이 알고 싶다’였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잊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반전의 순간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런데 말입니다’를 강조하는 김상중 배우때문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접속부사인 ‘그런데’에 ‘말입니다’를 붙인 이 유행어가 문법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대한민국의 남성분들은 아시겠지만, ‘말입니다’라는 표현은 어떤 문장에서도 종결어미로 활용될 수 있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론 그 기능이 발휘되는 공간적 특수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상한 문장도 묘하게 자연스러우면.. 2020. 11. 25. [맞춤법] 쌍용 과 쌍룡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제 아무리 티볼리가 매력적이어도 쌍용이 무조건 옳지는 않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자동차 기업 중 하나가 쌍용입니다. 제가 꼭 갖고 싶었던 스테디셀러 차량인 코란도의 생산기업이었던 쌍용은 두꺼운 강판으로 튼튼한 차량을 만들기로 유명했습니다.(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코란도를 볼 때마다 제 가슴이 설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실업률이 높은 지금같은 시기에 많은 이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건재하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문제는 쌍용의 인지도 때문에 쌍룡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쌍룡과 쌍용의 사이에서 많은 분들이 쌍용이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니, 전철역도 쌍용역, 학교도 쌍용초등학교, 쌍용중학교, 쌍용고등학교가 .. 2020. 11. 24. [맞춤법] 든지 와 던지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그러든지, 말든지 / 그러던지, 말던지(?) 모음 하나의 차이인데, 그 하나의 차이를 몰라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이 어렵다고 느끼는 여러 표현들이 있는데, 제 경우에는 그중 하나가 '-던지'와 '-든지'였습니다. "하든지, 말든지 네가 선택해." / "하던지, 말던지 네가 선택해." 위 두 문장 중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선택하실 건가요? 많은 분들이 ‘-던지’와 ‘-든지’의 구별 없이 모두 ‘-든지’ 또는 ‘-던지’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발음때문에 ‘-던지’와 ‘-든지’는 표기에서도 자주 혼동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알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르면 어려운 ‘-든지’와 ‘-던지’의 문제. 그 쉬운 정답을 알려드리기 전에 표준국어대사전의.. 2020. 11. 23. [맞춤법] 맷돌 과 멧돌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맷돌을 잡을 것인가, 멧돌을 잡을 것인가 맷돌 순두부를 먹으러 갔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맷돌은 밀 같은 곡물을 가루로 만들고 팥 ·콩 ·메밀 ·녹두 등을 거칠게 타거나 물에 불린 콩을 가는 데 쓰는 기구입니다. 제가 자랐던 시절에는 믹서기가 보편화되기 전이라 집집마다 맷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맷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맷돌 순두부란 맷돌을 이용해 콩을 갈아 만든 순두부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에 있어서 간혹 '맷돌'이 아닌 '멧돌'이라고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활면에서 쓰임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레 언어생활에서 활용빈도도 낮아지다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인터넷의 보도자료를 검색하다보면 언론인 사이에서도 이 두 단어를 올바르게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2020. 11. 22. [맞춤법] 두텁다와 두껍다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두텁다와 두껍다는 마음의 차이! 바둑 TV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우상귀를 두텁게 보강해야 한다.” 바둑과 한자를 모르시는 분들은 '우상귀’에도 고개를 갸웃거리실 테고, 아시는 분들은 '두텁게'에서 의구심을 가지실 겁니다. '두텁다'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것(친분이 두텁다. 신심이 두텁다, 두터운 우정) 외에는 쓸 수 없는 것인데도, 여전히 ‘두껍다'가 옳은 표현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자료에 보면 '두텁다'는 1)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예) 임 두령에 대한 신사의 신임이 두터우니 형편이 허락하시면 동행하십시다.≪송기숙, 녹두 장군≫ 예) 이동인이라는 건장한 체구의 중과 김옥균은 원래부터 친면이 두터운 사이인 것 같았다.≪유주.. 2020. 11. 21. [맞춤법] 민들레 홀씨와 민들레 꽃씨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민들레는 홀씨가 아닙니다. 봄, 가을철이 되면 들판에 노란색 민들레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그 꽃을 볼 때마다 '민들레 홀씨'라는 표현을 생각하게 되는데, 유명한 노래 때문인지 '민들레 홀씨'가 옳은 표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문학이나 음악에 있어 그 문법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여기지만, 무엇이 맞고 그른지는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민들레 홀씨'라는 표현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민들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씨는 힌 깃털이 있어 바람에 날려 멀리 퍼질 수 있고, 꽃이 피기 전의 뿌리와 줄기는 한약재로도 쓰이기도 하죠. 홀씨는 '씨'가 아니라 '꽃을 .. 2020. 11. 20. 이전 1 2 3 4 5 6 7 8 ··· 34 다음